오늘의 회상221 소라에서 나는 바다소리 청포대 해수욕장 근처 커피숍 몽산포해변에서 주웠던 소라 그 소라 껍데기에서 바다의 소리가 난다는 아들의 이야기. 생각해보니 나도 그걸 믿었었다. 진짜 그것은 바다의 소리일까. 아들이 왜 소리가 나는 것이냐 물었을 때 잠시 고민했었다. 과학적인 사실로 이야기를 해줄지, 아니면 좀 더 감성을 담아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달할지. 아마도 산타클로스의 이야기랑 비슷한 맥락이겠지만. 나의 선택은 소라가 바다의 파도 소리를 담아서 그 공기가 이 소라 껍데기 안에 머물러 있어 라고.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아들을 보며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았다 나도 그랬는 듯 아쉽게도 아버지나 어머니의 대답은 기억나지 않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자꾸 사라지는 어린 시절의 기억들 안타깝지만 새로운 기억들로 채워나가겠지 즐거운 여행이었다 2023. 2. 14. 결국 몸살 이렇게 어린 아들 녀석도 2-3시간 뛰어다니는데 난 고작 이틀 운동했다고 몸살이 나다니 40이 넘어가며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은 조금씩 느꼈지만 정말 이 정도까지 체력이 안된다니 나 스스로가 너무 나태했구나 그래도 꾸준히 놓지 않고 유지하려 노력했던 건 가상하지만 결국 그것도 정말 건강을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단지 목표로 했던 4단 승단만을 위해서였는지 갑자기 돌이켜보니 과연 무엇을 위해서였느지 이제는 오래되서 기억도 잘 나질 않는다 허나 이번주 고민만 일년여동안 해오던 것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은 고무적인 듯 나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지만 너무너무 수준 이하인 내 체력이 너무 충격적 지금이라도 더 늦기전에 건강챙기자 그래야 아들이 어른 될 때까지 열심히 돈 벌 수 있지 2023. 2. 10. 시간을 돌린다면 2007년에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16여년간 열심히 화사 생활을 했었다. 그렇게 열심히 회사 생활하면 집도 사고 나름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세상은 그리 만만치가 않더라. 친구들이 펀드니 임장이니 투자 얘기를 할 때 배부른 자들의 취미생활이라 치부했던 나 자신이 한심하다. 왜 난 순진하고 단순하게 아니 멍청하게 회사 생활만 열심히 했을까. 지금의 마음가짐과 절실함을 그 때 좀 더 일찍 깨우쳤다면 어땠을까.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이미 지난 날 후회해 본들 무슨 의미가 있겠으랴. 그래도 지금이라도 더 넓은 세상이 있고 내가 더 공부해야 한다는 현실을 자각했음에 안도해야할지도. 아들아 아빠가 더 치열하게 발버둥쳐볼테니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주려므나. 2023. 2. 9. 새로운 환경, 그 첫 걸음 부랴부랴 차가 막히기 전에 퇴근을 서둘러 죽도와 호구를 챙겨 도장으로 향했다. 의외로 생각보단 막히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은 거기에서 나오고, 그 시간에 거기로 들어가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나보다. 운동을 마치고 서초를 지나 반포IC로 향하며 갑자기 든 생각은, 어쩌면 야근에 회사일에 바둥바둥 대는 건 의외로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특히나 이런 동네는 저녁이라는 삶이 있겠구나 라는 추측. 처음 운동하는 날이라 어제처럼 어색하고 뻘쭘하고 긴장의 연속이었다. 불쌍한 표정 덕인지 주변에서 말도 걸어주고 이것저것 가르쳐줘서 덕분에 조금씩 적응했다. 하다보면서 느낀건데 그냥 나의 지나친 기우였다. 다들 좋은 사람들, 훌륭한 실력. 왜 진작 여길 빨리 오지 못했을까. 이제와서 뒤늦은 아쉬움. 반대로 보면 .. 2023. 2. 8.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