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회상221 아빠들의 축구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매치데이 유치부와 초등부의 축구시합 그리고 아빠들의 축구 경기 30분 뛰었나 정말 몇 번이고 넘어질 뻔하고. 몇 번이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을뻔했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살이 쪄서그런지, 늙어서 그런지, 술담배 탓인지 전부 다 그런지 왼발 오른발 둘 다 몇 번씩 슛해봤지만 한 골도 못 넣었군 축구화 신었으면 좀 나았으려나 아들에게 골 넣는 모습을 좀 보여주고 싶었건만 하기는 싫었지만 하고 나니 그래도 아들에게 뭔가 보여준 것 같아 그리 나쁘지는 않았군 대신 하루 종일 내내 급피로와 싸우고 있지만 2023. 1. 28. 귀돌이 요녀석 이렇게 귀엽게 귀돌이 쓰고 돌아다닌 게 엊그제인데 점심시간이면 늘상 하는 것들이 아들 녀석 사진을 하나하나 지그시 바라보는 것 이 녀석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옛날 기억도 떠오르고 추억도 생각나고 해서 은근히 기운도 난다 요즘은 벌써부터 아빠 속을 긁어놓는 말투도 있고 때로는 더 나보다 어른스럽게 성숙한 곳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나에겐 작은 내새끼 아마 아버지도 나를 보며 같은 생각을 하셨겠지 힘들때면 사진보고 기운내고 지치더라도 다시 마음 다잡게 되고 요즘들어 회사도 뒤숭숭하고 이런저런 걱정들로 머리가 아픈데 잠시나마 아들 사진보며 기운차리고 정신 다잡게 된다 사랑한다 아들 2023. 1. 27. 내일은 눈이 오려나 내일은 눈이 또 온다는데 아빠가 이번 겨울에 눈썰매장에 데려가지 못했구나. 아빠도 젊었을 땐 참 눈을 좋아했단다. 12월초부터 주말이면 매주 스키장에서 살다시피 했단다. 자주 가던 스키장은 하이원, 곤지암, 용평 이렇게 세 곳을 자주 다녔단다. 겨울 연말 휴가때 너가 수영을 하고 싶어해서 일부러 수영장이 있는 리조트를 갔건만. 돌이켜보면 좀 더 겨울다운 곳을 데리고 갔으면 좋았을 것을. 주말에라도 눈이 오면 아빠와 같이 아파트 언덕에서 썰매라도 타고, 2월 이 겨울이 가기 전엔 눈썰매장으로 향하자구나. 네가 초등학교 입학 전 마지막인 이 겨울이 기억되도록. 2023. 1. 26. 내일 다시 출근, -18℃ 이렇게 2023설 연휴도 끝. 어제까지 본가, 처가 왔다 갔다 지친 나날들이었다. 과연 누가 행복했을까. 아이들은 세뱃돈을 받으니 행복했을까. 적어도 어른들은 손자, 손녀들 덕에 행복하셨겠지. 나 역시도 오랫만에 친구들과 부모님을 볼 수 있어 즐거움도 있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힘든 대가를 치룬 것만 같다. 문득 생각해 본다. 일본의 골든위크나 연말휴가를 10일 또는 2주 가량 길게 주어 그 안에 각자의 일정을 자유에 맡기는 것. 그렇다고 한국의 명절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조금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요즘 판교쪽은 재택근무 해제로 말들이 많다던데. 난 변함없이 서울의 서쪽으로 지옥같은 출근길을 뚫고 출근해야 하는구나. 2월에는 이 겨울이 가기전에 아들과 눈썰매장도 가봐야겠다. 산천어축제가 그때까.. 2023. 1. 24.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