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예비소집일날
아빠는 참 벅차오르는 기분이었단다.
몇 십년전 너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빠를 보면서 그러셨겠지.
내일은 드디어 너의 유치원 졸업식이구나.
사실 아빠는 유치원 졸업 사진도, 앨범도, 꽃다발도 없었단다.
그만큼 아빠는 어렸을 때 많이 부족하게 살았단다.
시대가 그랬는 것인지 모르겠다만.
그러나 아빠는 단 한번도 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원망해 본 적 없단다.
되려 커갈수록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더욱 커져갔지.
너에게 아빠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걷길 바라지는 않지만 항상 예의바르고 건겅한 남자로 성장하길 바란다.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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