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엔지오일 교체까지 600km라는 알림 메세지가 떴다.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 내가 처음 운전을 시작한 25년전에는 그냥 막연히 소리를 듣고 이상하거나 한 번씩 본네트(보닛)을 열어 엔진오일 게이지를 찍어보고 검고 점도가 없으면 교환하거나 아니면 차계부랍시고 언제 교환했는지 기록에 의존했는데.
진짜 세상은 편해지고 발전하는 것 같다.
돌이켜보니 매달 생활비에 쪼달리고 적자에 허덕이는 이유가 내가 그만큼 편하게 생활했던 것은 아닌지.
조금만 늦게 일어나도 차로 출근하고, 회사 마치고 운동을 갈 때도 차로 가고…
그 덕에 편도 60km, 하루 왕복 120km를 근 3년 동안 계속 찍어대다보니 벌써 4년 남짓 탄 차가 벌써 100,000km에 육박하고 1년에 20,000km를 훌쩍 넘거버렸다.
아들의 학원은 늘어나고 월급은 안오르고 물가는 계속 오르니, 지출을 줄이는 것만이 유일한 타계책.
우선은 술 담배를 줄이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차로 출퇴근을 최대한 억제해보려고 대중교통 출퇴근을 선택했다.
아뿔싸.
오랫만에 대중교통으로 출근을 하니 철도파업 기간이라 열차가 3-40분이 지연된 다는 것을 이제 알아차렸다.
뭐 늦어지는 만큼 유튜브로 영어공부도 하고 알차게 보내야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전철역에서 늘어나는 사람들로 휴대폰을 보는 것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며 전철을 탑승하는 순간부터는 숨조차 쉬는 것이 어려웠다.
50분, 대략 1시간의 전철이동을 끝내고 나니 내가 주제넘게 얼마나 편한 삶을 살았나 반성이 되었다.
나의 안락함으로 인해 아내와 아들이 혹시나 먹고 싶은 거를 줄이고 입고 싶은 것을 못 산건 아닌지.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날이 더더욱 추워지니 더더욱 대중교통 출퇴근은 힘들어지겠지만 익숙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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