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 즐거웠니
첫 소풍. 요즘은 체험학습이라도 부르더구나.
다행히 담임선생님이 너무 좋으셔서 정말 마음이 놓이는구나. 40분이나 버스를 타고 가는 예정이란 이야기에 얼마나 노심초사했던지.
너에게는 큰 도전이자 난관이었을텐데.
잘 치뤄내고 극복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준비물인 돗자리를 어떻게 접고 정리하고 가방에 넣는지 예행연습도 그렇게 하더니.
돌이켜보면 아빠는 그냥 잔디밭에 걸터앉아서 김밥을 먹고 툭툭 먼지나 털고 일어났던 것 같구나.
그래도 김밥은 몇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너는 훌륭하게 너의 일을 해냈것만.
아빠는 경솔하게 스스로를 과신하여 소중한 몸을 다쳤구나. 종아리 비복근이 찢어졌을지도 몰라.
내일 병원을 가봐야겠지만.
25년간 해 온 운동이랍시고 너무 자만하여 준비운동 스트레칭 없이 경거망동 한 결과인 것 같구나.
이와 더불어 나는 과연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았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는 끼치지 않았는지.
선의로서 행동하였는지.
여러 반성할 점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는구나.
제발 빨리 걸을 수 있어야 이번주 너를 데리고 캠핑을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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