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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회상

[내돈내산]델몬트 드링크: 포도/망고/오렌지/사과

by 옆집보통사람 2025. 1. 19.

어렸을 때 델몬트 쥬스는 항상 큰 유리병에 1.5L정도의 용량으로 어린 내 손으로는 항상 두 손으로 들기도 쉽지 않았고…쥬스를 다 마신 이후에는 빈 병은 보리차 담는 물병으로 쓰던가 아니면 공병을 모아 슈퍼에 갖다주면 한 병당 10원 남짓 돌려받았던 것 같다.

아들과 마트에 갔다가 이런 쥬스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용량.
머릿속에는 항상 델몬트는 오렌지 쥬스만 있다 생각했는데 여러 종류가 있었다.
포도, 사과, 오렌지, 망고.

국민학교 때 소풍을 가면 형편이 좀 괜찮은 친구들은 항상 칠성사이다, 코카콜라 등 캔 음료를 들고 왔는데 나는 항상 6년 내내 피크닉이라는 종이 팩 음료였던 것 같다.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을까 찾아보니 여전히 판매가 되고 있나보다. 그리고 뒤늦게 알게 되었네…이게 매일유업 제품이라는 것을.

어렸을 때 이 200ml의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서는 소풍이라는 이벤트를 기다려야 했다.

행복의 정의는 무엇일까.
먹고 싶은 것 사먹을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것? 그렇다면 나는 아직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르겠구나.

가족이 소고기 먹고 싶다할 때 항상 사주지는 못하고,
아들이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를 보더니 영국을 가고 싶어하는데 쉽사리 영국을 갈 여력이 안되고…
심지어 가까운 일본 조차 몇 달을 참고 참아서 1년에 한 번 데리고 갈까말까이니…

뉴스를 보니 40대가 가장 경제적으로 부유한 시기라고 하는데 나는 왜 이리 가면 갈수록 궁핍해질까…
너무 순진하게 회사, 집만 반복해서 투자, 부동산 등 세상을 너무 몰라서였을까…

문득 작은 음료수 하나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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