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2학년인 아들의 여름방학.
아들 녀석이 해외여행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친구들이 거의 없는 모양이다.
아들의 여름방학 때 조금은 무리를 해서 회사 휴가를 내었다. 팀원들에게 미안할 따름.
한국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서 제주도니 강원도니 부산이니 국내여행보다 되려 일본여행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보여졌다.
부랴부랴 3박4일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왔다. 일본에서 제법 살았다고 했지만 후쿠오카는 나도 처음이라 어디를 어떻게 가야하나 계획 세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시기에 따라 요금은 천차만별이지만 비행기는 성인 기준 대략30여만원 정도.
일본에서의 렌트카는 소형차 기준으로 3박 4일간 25,000엔에 풀 커버 보험추가 하여 대략3만엔.
호텔 역시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1박에 2-3만엔이면 가족이 큰 불편없을 무난한 곳.
돌이켜보니 하루에 식비와 잡비로 2-3만엔 정도 나간 것 같다. 전체적으로 3인 가족이 3박4일간 300여만원 정도의 예산이었던 것 같다.
코스는 첫째날 벳푸, 둘째날 유후인, 셋째날 이토지마.
3일간 우리의 발이 되어준 토요타 PASSO.
1.0리터의 배기량으로 우리나라 마티즈 정도의 크기.
처음 본 순간 일본 경차660cc인 줄 알았는데 막상 달러보니 그럭저럭 3일간은 버틸만 했다.
후쿠오카는 공항과 가까운 하카타와 텐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생각하는 일본의 아기자기하고 많은 상점들과 쇼핑이 수월한 곳이었고.
벳푸와 유후인은 온천이 유명하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었디.
벳푸는 특히나 지옥온천이라는 관광코스가 있는데 그럭저럭 볼 만했다. 여름인데 뜨거운 증기가 가득한 곳이라 더더욱 더웠지만 그래도 신기한 장면들이 많아 갈 만 했다.
벳푸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후쿠오카가 생각보다 시골의 정경이 꽤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 느꼈는데 알고보니 벳푸와 유후인은 오이타 현이었다.
벳부는 우리나라의 여수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나름 바닷가와 관광시설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느낌.
의외로 평일 화요일 수요일에 쉬는 가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노키즈 존이 제법 있어서 의외였다.
오사카에 살때나 카나가와에 살 때도 노키즈 존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유후인에서도 기억남는 것은 킨린호수가 정말 아름다웠다. 물론 막상 가보면 덩그러니 호수가 있는 것 뿐.
굳이 찾아갈 만큼은 아닌 것 같다.
유후인은 이렇게 작은 여관같은 호텔이 정말 많이 모여있어서 조용한 정취를 느끼기엔 좋았던 것 같다.
셋째날 유후인에서 이토지마로 넘어가는 길목이었던가. 아소쿠쥬 국립공원 등산입구에 산인지 무슨 초원인지 절경이 하나 있었다.
한국 패키지 투어의 관광버스들이 정말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이게 일본인지 한국인지가 헷갈릴 정도.
이토지마는 후쿠오카 공항, 하카다 쪽에서는 서쪽으로 1시간 가량 떨어진 작은 바닷가.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배경같은 곳이었다.
가족끼리 보단 연인끼리 오기에 더 적합할 듯한 분위기였다. 바다도 깨끗하고 물도 얕고 파도도 높지 않아서 바다에서도 수영을 할 만한 곳.
여기 호텔은 대부분 4-5만엔. 다른 곳보다는 2-3만엔 정도 비싼 곳이 대부분.
다녀와서 느낀 거지만 후쿠오카가 생각보다 너무 가까워서 1시간 정도 눈을 감았다 뜨면 도착할 정도.
트릿닷컴 등 특가가 뜰 때는 진짜 그냥 금토일 또는 토일 술한잔 하러 다녀와도 될 법한 느낌.
가족여행이라 나카스의 포장마차 거리나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진 못했지만.
아들 녀석이 즐거워해서 나름 뿌듯했다.
의도치 않은 몇 백의 지출 덕에 이제 몇 달간 허리띠를 졸라메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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