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회상

단 한 발짝을 더 내딛는 용기

by 옆집보통사람 2024. 4. 16.

4/14, 일요일.
새벽6시에 일어나서 저녁 6시까지 거의 하루 24시간 중 절반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보냈다.
거의 15년만에 출전하게 된 이 대회.
그 당시엔 다른 구 대표였지만 1회전 탈락.
돌이켜보면 나 자신의 부족함보다 다른 여러 이유를 원인으로 찾았던 철없던 20대였던 것 같다.

2주전 우연히 추천을 받아 선발되어 나간 경기.
어쩌면 막연하지만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여러 고민 끝에 출전.
역시나 다른 구에서도 선발된 인원들이라 기본적인 기량은 다들 갖추어진 단 한 명도 만만치 않은 분들이 모인 대회였던 것 같다.

1회전. 징크스인지 독감 탓인지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더군다나 중견이라 절대 지면 안된다는 여러 잡념.
분명 호각으로 해 볼만 한 듯 한데 이상하리만큼 잘 안풀리는 경기. 그러다 2회전부터 몸이 풀리기 시작하고 팀원들도 기세가 올라와서 드디어 4강까지.

이제 딱 한 번만 더 이기면 결승.
단 한 걸음이 더 필요했다.
상대는 눈에 띄게 자세도 좋고 타격도 좋아 예선부터 시선을 모았던 분이셨다.

선봉 무승부, 차봉 2:0 패. 팀 스코어 1:0이었다.
선택지는 단 두개.
이겨서 영웅이 되거나 비겨서 부장과 주장에게 기회를 주는 것.
칼을 맞대는 순간 느껴졌다. 쉽게 이기기 힘들겠다는 두려움, 그리고 긴장.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나도, 상대도 지쳐가고 결국 누가 더 절실하고 간절한지, 누가 더 집중하느냐의 승부였다. 결과는 무승부.

훌륭한 우리 팀의 부장과 주장이 박수갈채를 받으며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결국 팀은 패배.
여기까지였다.
결국 결승행은 이번에도 좌절.
돌이켜보면 제법 준결승 또는 입상은 했다지만 우승은 이번에도 실패. 정점의 코 앞에서 멈추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만약 내가 그 때 좀 더 용기를 내어 과감히 내 몸을 내 던졌더라면. 그래서 승리로서 분위기를 바꿨었다면.
왜 그 때 단 한 발짝을 내딛지 못해 승리로 가는 한 판을 따내지 못했는지.
패배라는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과연 나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경기였는지.

平成18年の学生時代も、結婚してから伺った平成25年にも問われた坪内先生から言葉。
“剣道と人生は似てるんだ。”

문득 그 말씀이 떠올랐다.
그 말씀처럼, 직장생활에서도 사회생활에서도 또는 인간관계를 포함한 여러 삶의 여러 순간들 속에서 단 한 순간의 용기 그 작은 차이에 좌절하고 실패하지 않았던가. 그 때 역시 그 때 그 순간에 과감한 결단과 용기에 주저함은 없었던가.

몸은 탈진할 만큼 힘든 하루였지만, 15년여만의 이 대회의 출전도 영예로웠고 오랫만에 잠실야구장도 들렀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하루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