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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회상

아이들과 크리스마스에 할만 한 것

by 옆집보통사람 2023. 12. 26.

때마침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부터 눈이 왔다.
매년 걱정하고 고민한다.
크리스마스엔 무엇을 할까.

돌이켜보면 아내와 연애할 때도 똑같은 고민이었다.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무슨 선물을 할까 등등.
그래도 연애했을 때는 나름 가이드라인이 있었는지 홍대나 신사동 가로수 길 같은 곳에서 파스타에 와인 한 잔 이라는 디폴트 메뉴가 있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나 유치원 들어간 이후부터는 아이도 나름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니 그 요망을 맞추고 이뤄주는 것도 쉽지가 않다.

토요일, 일요일은 정해진 스케줄 때문에 축구하고,
수영장 가고 도서관 가고, 나름 고민이 덜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고민 끝에 눈썰매장을 데리고 갔다. 경기 남부에 갈만 한 곳이 두 곳.
용인 청소년 수련원 눈썰매장, 그리고 진위천 유원지 눈썰매장.(무봉산 청소년 수련원 눈썰매장)

저번주인가 2주전에 아파트에서 눈썰매를 끌었을 때 너무 힘든 기억에 눈썰매장을 갔는데 이것도 만만치가 않았다.
슬로프를 타고 내려올 때야 짜릿하다지만 사람들이 많다보니 내려가며 다른 사람들과 부딪칠까봐 걱정.
그리고 내려왔다 다시 썰매를 들고 올라가야하는 번거로움과 20-30여분의 대기 시간.
두 시간 정도 7-8번 정도 타고 내려왔는데, 나도 아들도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야구글러브와 수영킥판을 샀다.
이번주 자유형 자세를 보니 수영킥판은 괜히 샀나 싶기도 하지만, 나중에 또 쓰일 때가 있겠지.

내가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전혀 기억이 없다. 아마도 받지 않았을지도.
크리스마스라고 해봤자 성당에 가서 과자 봉지 묶음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는 듯.

시대가 바뀌어 참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부족하지만 작은 것에 행복했던 그 시절이 가끔 그립기도 하다.
이런 시대에 우리 가족들을 지탱해온 지난 세대의 이버지들과 어머니들은 정말 위대한 듯.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 생각하지만 그 분들의 헌신에비하면 절대 비할 바가 아닌 것 같다.

아들이 갖고 싶은 것은 RC카였던 것 같은데.
헛다리를 짚은 듯 하지만 나름 보람있는 크리스마스였다. 피곤하지만, 가족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이 정도의
번거로움이야 충분히 감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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