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공립대학교3 오사카에서 온 편지: 18년이 지났다. 일본은 3월에 졸업식을 하고, 4월에 새학기가 시작된다. 회사도 마찬가지. 4월에 회계년이 시작하고, 3월에 결산을 진행한다. 平成18年. 2006년. 검도부 교수님께서 매년 이렇게 검도부원들의 졸업식 사진과 함께 연락을 주신다. 항상 감사드리며 송구스럽다. 나는 대학교4학년을 오사카부립대학교에서 보냈다. 교환학생. 4학년의 학점을 여기서 이수하고 취득해야 했다. 얄팍하고 안일한 생각에, 외국인이라서 핸디캡이나 배려 등이 있지 않을까라고 은근히 기대했건만. 철저히 동등한 조건이었다. 일본 학생들이 1시간만에 끝낼 레포트가 나에게는 5시간이 필요했고. 그들이 바로바로 이해하는 수업이 나에겐 두 번, 세 번 곱씹어보고 생면부지 없는 옆자리 학생에게 어설픈 일본어로 구걸하듯 물어보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불.. 2024. 3. 25. 이젠 더 이상, 그 곳에 간다해도 이제 쯔보우치 교수님까지 퇴임하셨다. 이젠 오사카부립대 아니 오사카공립대학교에 간다해도 내가 있었을 때의 지인들은 모두 은퇴하시고, 당시의 동료들도 이미 오사카를 떠났다. 카마카리 정도가 오사카에 있긴 하지만 칸사이 공항에서 일하니 만나기가 쉽지 않군. 사진을 보니 익숙한 얼굴도 몇몇 보인다. 요시마쯔, 노가미, 요시자와, 류 센빠이. 세 달전부터 출석여부의 문의가 왔고. 때마침 본가부모님은 해외여행이라 절호의 기회였건만 내겐 돈이 없었다. 돈이 없어서 교수님의 퇴임식도, 검우회 멤버들과의 후쿠오카 시합출전도,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 직관도. 전부 무리였다. 매달 늘어나는 적자에 마이너스 통장도 이젠 한계. 지출을 줄이는 것도 한계. 내가 어떻게 해서든 발버둥을 쳐야한다. 그래서 오늘 건강검진 때문에 헤롱헤.. 2023. 10. 10. 오늘 다행이다 40대의 나이라는 것은 정말 무섭구나. 수목금 못 가게 될 것 같아 어제 오늘 이틀 연속으로 운동을 했더니. 정말 뼈가 아스러지는 듯. 지금까지 왜 이렇게 내 몸을 함부로 했을까. 좀 더 젊었을 때 관리하고 주위했어야 했었던 것을. 결혼하면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더니. 내가 건강하지 않으면 아내와 아들이 행복할 수 없으니 건강해야지. 사람은 참 간사하군. 운동하기 전에는 그렇게 하고 싶더니. 심지어 거리도 훨씬 가까워졌고 이동시간도 줄어들었거늘. 스스로 못가야하는 핑계거리를 찾다니. 어제 그 분의 충고 덕인가. 좀 더 뻔뻔하게 내 운동하러 가는 마인드셋. 그 덕인지 좀 더 홀가분. 그러나 체력은 여전히 쓰레기. 그래도 끝나고 난 이후는 정말 잘 왔다는 상쾌함과 후련함. 덕분에 좋은 분들과 인사도 나누게.. 2023. 2. 15. 이전 1 다음